어학연수는 영어를 쓰는 시간을 강제로 늘리는 방법입니다. 환경이 바뀌면 안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같은 6개월을 다녀와도 결과가 크게 갈립니다. 기간이 같은데 왜 다를까요.
답은 단순합니다. 하루에 영어로 몇 분 말했는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학연수를 고를 때 봐야 할 것은 나라도 학원 이름도 아니고, 이 숫자를 얼마나 크게 만들 수 있느냐입니다.
하루에 실제로 몇 분 말하게 되는지 계산해 보십시오
수업 시간표만 보면 하루 4시간, 6시간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전부 내가 말하는 시간은 아닙니다. 교사가 설명하고, 다른 학생이 답하고, 자료를 읽는 시간을 빼야 합니다.
| 수업 형태 | 하루 수업 | 내 발화 시간(대략) | 6개월 누적 |
|---|---|---|---|
| 그룹 8명 | 4시간 | 20~30분 | 약 60~90시간 |
| 그룹 4명 | 4시간 | 40~50분 | 약 120~150시간 |
| 1:1 | 4시간 | 1시간 30분~2시간 | 약 270~360시간 |
| 1:1 + 그룹 혼합 | 6시간 | 1시간~1시간 30분 | 약 180~270시간 |
계산 방식은 이렇습니다. 수업 시간에서 교사 설명과 자료 읽기를 절반쯤 빼고, 남은 발화 시간을 학생 수로 나눕니다. 8명 반에서 4시간이면 실제로 내 입이 열리는 시간은 30분이 안 됩니다. 나머지 3시간 반은 듣고 있는 시간입니다.
듣는 시간이 쓸모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말이 안 트여서 가는 것이라면 듣는 시간을 사는 것은 목적에 안 맞습니다. 그 목적이라면 같은 돈으로 발화 시간을 더 살 수 있는 쪽을 골라야 합니다.
필리핀이 싼 게 아니라 다른 걸 삽니다
나라를 고르는 기준을 비용으로만 잡으면 판단이 흐려집니다. 나라마다 파는 것이 다릅니다.
| 나라 | 사는 것 | 수업 | 수업 밖 | 맞는 경우 |
|---|---|---|---|---|
| 필리핀 | 발화 시간 | 1:1이 많다 | 영어 환경은 약하다 | 입이 안 트인 상태 |
| 캐나다 | 환경 | 그룹 중심 | 일상이 영어 | 문장은 나오는 상태 |
| 호주 | 환경 + 일 | 그룹 + 아르바이트 | 일상이 영어 | 일하며 오래 머물 때 |
| 미국·영국 | 환경 + 도시 | 그룹 중심 | 일상이 영어 | 특정 학교·도시가 목적 |
| 몰타 | 환경(비용 절충) | 그룹 중심 | 관광객이 많다 | 유럽에서 비용을 아낄 때 |
기초가 없는 상태로 영미권 그룹 수업에 들어가면 말 한마디 못 하고 몇 주가 지나갑니다. 수업 밖 환경이 좋아도 입이 안 떨어지면 그 환경을 쓰지 못합니다. 그래서 필리핀에서 발화량을 먼저 채우고 영미권으로 넘어가는 순서를 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반대로 이미 문장이 나오는 사람이 필리핀에서 1:1만 오래 하면, 수업 밖에서 영어를 쓸 일이 적어 성장이 더뎌집니다. 지금 내 수준이 어디인지가 나라를 정합니다.
한국 학생 비율이 결과를 가릅니다
불편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변수입니다. 같은 학원, 같은 기간이라도 주변에 한국 사람이 많으면 쉬는 시간과 저녁 시간이 전부 한국어가 됩니다. 하루 발화 시간이 수업 시간으로만 제한되는 것입니다.
학원은 이 숫자를 먼저 알려 주지 않습니다. 물어보실 때는 이렇게 좁혀서 물어야 답이 나옵니다.
- 제가 가려는 그 달 기준으로 한국 학생 비율이 어느 정도인가요
- 국적별 인원 제한을 두시나요
- 숙소에서 룸메이트 국적을 배정할 때 기준이 있나요
- 영어만 쓰는 규칙(EOP)이 있나요, 있다면 어떻게 관리하나요
방학 시즌에는 비율이 크게 올라갑니다. 비수기 기준 숫자를 듣고 성수기에 가면 전혀 다른 환경을 만납니다.
수업료는 총비용의 절반쯤입니다
견적서에는 수업료와 숙소비가 크게 적혀 있습니다. 정작 총액을 흔드는 것은 그 아래 항목들입니다.
| 항목 | 자주 놓치는 이유 |
|---|---|
| 수업료 | 주당 수업 시간에 따라 다르다. 1:1 시간이 몇 시간인지 확인 |
| 숙소비 | 1인실·2인실·4인실 차이가 크다 |
| 식비 | 숙소에 포함인지, 주말도 포함인지 |
| 항공권 | 시기에 따라 두 배 이상 차이 난다 |
| 보험 | 필수인 나라가 있다 |
| 비자·수속비 | 연장 시 추가로 든다 |
| 현지 생활비 | 교통·통신·여가. 여기서 예산이 가장 많이 샌다 |
| 교재비·기숙사 보증금 | 현지 도착 후 결제하는 경우가 많다 |
총액이 나오면 나눠 보십시오. 총비용을 앞에서 계산한 내 발화 시간으로 나누면 1분당 단가가 나옵니다. 이 숫자로 비교하면 어느 쪽이 실제로 싼지가 분명해집니다. 수업료가 싼데 그룹 인원이 많은 곳은 1분당 단가로 보면 오히려 비싼 경우가 흔합니다.
3개월과 6개월 사이에 선이 하나 있습니다
| 기간 | 실제로 일어나는 일 |
|---|---|
| 1~2개월 | 적응하고 친해지다 끝난다. 여행에 가깝다 |
| 3개월 | 수업 방식에 익숙해지고 말이 붙기 시작한다 |
| 6개월 | 생활에서 영어가 자연스러워지는 경우가 많다 |
| 1년 이상 | 체류 목적이 학습만은 아닌 경우가 많다 |
3개월이 하나의 선입니다. 그 앞은 적응 기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 뒤부터 쌓이기 시작합니다. 다만 다시 말하지만 이건 영어를 실제로 쓴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한국 학생끼리 지낸 6개월은 3개월 열심히 한 사람의 결과를 넘지 못합니다.
첫 달은 이미 값을 치르고 시작합니다
기초 없이 가면 처음 한두 달을 적응에 씁니다. 수업을 알아듣는 데, 사람을 사귀는 데, 생활에 익숙해지는 데 씁니다. 그 기간에도 수업료와 숙소비는 똑같이 나갑니다.
6개월을 계획했다면 그중 한 달은 이미 적응에 정해져 있는 셈입니다. 출국 전에 입이 조금이라도 트여 있으면 그 한 달이 그대로 학습 기간으로 바뀝니다. 총비용의 6분의 1을 되찾는 것과 같습니다.
가기 전에 필요한 것은 문법서를 다시 보는 것이 아닙니다. 현지에서 쓸 말은 대부분 어려운 문장이 아닙니다.
- 자기소개 — 첫 주에 스무 번은 하게 됩니다
- 수업에서 못 알아들었을 때 되묻는 표현
- 길 묻기, 물건 사기, 주문하기
- 문제가 생겼을 때 상황 설명하기
- 룸메이트와 생활 규칙 정하는 대화
상담할 때 이것만 물어보셔도 됩니다
- 1:1 수업이 하루 몇 시간 포함인가요
- 그룹은 한 반에 몇 명인가요
- 제가 가려는 달 기준 한국 학생 비율이 어느 정도인가요
- 총액이 얼마인가요. 항공·보험·현지 생활비까지 포함하면요
- 숙소는 몇 인실이고 식사는 주말도 포함인가요
- 중도 귀국 시 환불 규정이 어떻게 되나요
- 레벨 배정은 어떻게 하고, 중간에 반을 옮길 수 있나요
이 일곱 가지에 바로 답하지 못하는 곳은 거르셔도 됩니다. 상담자가 답을 알고 있느냐가 그 기관이 학생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돌아온 뒤가 진짜 문제입니다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현지에서 트인 입도 돌아와서 몇 주 안 쓰면 굳습니다. 몇백만 원을 들여 만든 상태가 두세 달이면 상당 부분 사라집니다.
출국 전에 귀국 후 계획까지 같이 세워 두십시오. 매주 몇 번이라도 영어로 말할 자리가 정해져 있어야 어학연수가 비용이 아니라 투자가 됩니다.
자주 묻는 것
어학연수는 몇 개월이 적당한가요?
필리핀과 영미권 중 어디가 낫나요?
그룹 수업이면 하루에 얼마나 말하게 되나요?
영어를 못해도 갈 수 있나요?
어학연수만 다녀오면 영어가 되나요?
한국 학생 비율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돌아와서 유지가 되나요?
발화 시간으로 나눠 보면 계산이 달라집니다
어학연수 6개월 총비용을 앞에서 계산한 내 발화 시간으로 나눠 보십시오. 그룹 수업 위주라면 1분당 단가가 생각보다 높게 나옵니다.
출국 전 준비로도, 귀국 후 유지로도 매일 짧게 말하는 방식이 가장 값이 쌉니다. 전화·화상영어를 찾는다면 파워잉글리쉬를 한 번 보십시오. 매일 원어민 강사와 통화하며 말하고 수업 뒤에 첨삭을 받는 구조입니다. 영작교정과 첨삭, 수업 피드백, 스케줄 변경과 연기가 모두 무료이고 교재비도 받지 않습니다. 지금 수준은 무료 레벨테스트로 먼저 확인할 수 있습니다.